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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절물자연휴양림 숲속의 집 숙박 및 산책코스, 노루생태관찰원

by 생각돌리기 2024. 7. 5.

갑작스레 제주도 장마가 그칠 것 같다며 이럴 때 비행기표가 쌀 거라기에 얼른 예약하고 떠났다.

둘이서 왕복 10만원도 안되게 일주일 간의 여행을 잡았다.

 

첫날 숙소는 공항에서 멀지 않았고, 안 가본 것 같았고, 우린 요새 자연휴양림 좋아하니깐.

'숲나들이' 사이트를 뒤져보니 서귀포자연휴양림과 기타 몇 군데는 예약이 꽉 차 있었는데, 절물자연휴양림에 연박할 수 있는 곳이 딱 하나 있었다.

 

자연휴양림 예약은 '숲나들e'에서 하면 된다.

https://www.foresttrip.go.kr/main.do?hmpgId=FRIP

 

숲나들e

숲나들e, 자연휴양림, 휴양림, 자연, 휴식

www.foresttrip.go.kr

 

검색해 보니 제주도에서 절물이 너무 좋았다는 글들이 많아서 괜히 기대를 갖게 했다.

비행시간이 늦은 오후라 도착해서 렌트하고 입실하니 6시가 조금 넘었다.

 

입구에서 숲 속의 집까지는 차가 안 들어간다. 즉, 짐을 들고 약 300m의 데크길을 걸어가야 한다. 아하하하

체크인하면서 설명해주시는데 사무소 옆에 손수레가 있어서 이용하면 된다.

캐리어두 개랑 장본거랑 저녁 포장한 거 손수레 싣고 올라가다가 한번 엎었다.

약간의 언덕에서 수레가 기울어지니 넘어지고 다시 재정비하고..

이것도 즐겁다고 계속 되뇌이며 입실완료!

손수레로 이동

차라리 캐리어는 굳이 손수레 안 쓰는 게 더 나을 거라는 남편의 주장(불만..)이 조금 수긍은 됐다.

숲 속의 집은 입구에서 좀 더 안쪽에 들어가야 있는데, 가는 길이 짐이 없었다면 조금은 더 즐거웠겠지.

 

4인용 숙소는 예약이 다 되어있어서 6인용 숙소로 잡았다.

거실과 방, 화장실의 구조로 되어있는데, 몇 번 다녀본 숲 속의 집 중에는 컨디션은 가장 좋았다.

전자레인지가 있었다.   수건도 6인용이라 6개 있었고, 연박하면 다음날 오전에 문 앞에 수건을 걸어두신다.

본의 아니게 넉넉한 수건을 사용했다.

침구류도 요와 이불, 베개가 각각 6개씩있어서 두 개씩 깔고 잤다. 

주방쪽 거실, 방

 

대형상과 티브이, 욕실

 

에어컨은 거실과 방에 각각 있어서 시원하게 틀고, 이불 잘 덮고 잤다.

날이 덥고 외부로 나가기도 어려워 오기전에 '봉개족탕순대'에서 족탕과 막창구이를 포장해 와서 저녁은 해결했다.

 

포장해온 족탕과 막창구이

 

난 고기의 살코기 부분을 좋아하지 않아서 오히려 족탕이 너무 좋았다. 고소했고.

막창은 제주도에서는 다른 표현으로 하던데. 특유의 누린내가 확 나는게 남편에게 양보했다.

난 냄새나는 것도 잘먹고 좋아했는데 조금씩 나이 들면서 변하는 건가... 그리고 비염이라 냄새 잘 못 맡는데.... 이런...

 

다음날 아침에 휴양림을 한번 돌아보기로 했다.

절물휴양림 안내도

 

절물휴양림은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여러 개가 있다.

 

[생이소리길]

우리는 아침을 사러 나가는 길에 '생이소리길'로 해서 주차장까지 가봤다.

약수터가 숲 속의 집 위쪽에 있어서 약수로 해장하고 시작했다.

절물약수터

전날까지 장마였다가 비가 그치니 아침에 날벌레들이 많았다. 생이소리길은 1km도 채 안되는데 다 데크길로 조성되어 있어서 간단히 산책하기 좋았다.

약수터옆 생이소리길 시작점

 

[너나들이길]

아침 먹고 좀 쉬다가 재정비해서 숲길에 나섰다.

절물오름 주변으로 너나들이길이 있어서 너나들이 길로 가보기로 했다.

장생의 숲길은 11km로 좀 길지 않나 싶어서 포기.

 

너나들이길로 가는 중에 숲속 모습

 

너나들이길은 총 3km인데 가다가 오름이랑도 연결되어서 갈 수 있는 줄 알았다.

오름으로 중간에 갈 수는 없었지만 쭉 다 데크길로 되어있어서 산책하기가 너무 좋았다.

피톤치드로 샤워하는 느낌이랄까.

너나들이길 입구, 산책로 다 데크로 조성되어있다.

 

장마뒤에 제주는 폭염이었고 너무 습했고 진짜 더웠다.

한참을 걸었지만 아직 반도 오지 않았지만 묵묵히 너나들이길을 어찌어찌 완주했다.

다시 약수터로 내려와서 물 한잔 마시고, 숙소로 들어가서 씻고 휴식을 취하고 싶었는데...

오름도 가보잔다. 허걱.

어차피 땀에 절은 몸. 오름도 올라가 봤다.

오름은 생각보다 오르막이 심했고, 이미 코스 하나를 걸은 후라도 정말 정말 힘들었다.

땀범벅에 스틱을 정말 잘 가져왔다고 생각하면서 올라갔다.

근데, 올라오니 분화구 주변으로 순환로 코스로 되어있는 거다. 분화구는 나무로 인해서 보이는 건 없었고.

그래서 그냥 순환로는 포기하고 다시 내려왔다.

 

절물오름 전망

 

그래도 끝까지 오르긴 했다. 난 전망사진도 찍었고.

코스 3개를 마무리했는데 12시였다. 이렇게 긴 하루가 있었나 싶었던 하루였다.

 

노루생태관찰원 방문 : 먹이 주기 체험 목적이었으나 분만 기라 예민해서 안 한다고 함.

그리고, 우리는 잠시 낮잠 후에 근처 노루생태관찰원도 갔다.

난 먹이주기하겠다고 꼭 가겠다고 했건만... 분만 기라 안 한다고 했다. 

5~6월은 노루 분만시기라서 안 할 수도 있다고 써있긴 하더라.

 

정말 아무도 없는 노루 생태관찰원은 온 김에 매표하고 들어갔다.

성인은 1,000원씩이다.

갔더니 의외로 활짝 핀 수국을 볼 수 있었다.

 

수국을 여기서 보다니

 

6월 중순부터 제주도 수국시기라서 혹시 어디서 볼 수 있을까 했더니 노루 보러 왔다가 수국구경 실컷 했다.

계속 위로 올라가면 거친 오름으로 가는 숲탐방로가 있는데 우린 오전에 너무 기력을 소진해서 포기했다.

근처로 좀 걷다가 후퇴했는데, 나중에 전시관에서 영상을 보니 거친 오름으로 자연에서 뛰어노는 노루들을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절물휴양림의 숫모르편백숲길과 연결이 된다. 나중에 봄가을쯤 재도전해보고 싶다. 

나오는데 노루 식사시간이어서 밥 먹는 건 구경했다. 

 

노루들 식사시간

 

노루는 생각보다 체구가 작았고 순하게 생겼다. 수컷은 뿔이 있다.

나름 노루와 사슴, 고라니와 비교 공부했다.

 

 

다음엔 미리 전화해서 먹이 주기 가능한지 물어보고 방문해야겠다.

 

다시 주차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그 길이 이날은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